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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2년여 생계급여 지급하고도 '고독사 몰랐다'

◀ 앵 커 ▶

제주에서 혼자 살던 한 70대 노인이 

백골 상태로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는데요.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시점부터 

2년여 동안 

생계급여와 기초연금이 꼬박꼬박 지급됐지만 

현장 확인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홍수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3년 전 폐업한 제주의 한 숙박업소.


지난 12일, 이 건물에서

백골 상태의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건물을 청소하던 남성이 

객실 화장실에서 시신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한 겁니다.


◀ INT ▶ 건물관리인

"(처음에는) 아, 동물 뼈인가 개뼈인가 이렇게 봤더만은 개뼈도 아니고 사람이라‥"


경찰은 정확한 신원을 파악하기 위해 

DNA 감식을 의뢰했습니다.


◀ st-up ▶

"발견된 시신은 

이곳에 살던 71살 김 모씨로 파악됐는데요,

숨진 지는 2년여 정도 지난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제주시 조사 결과, 

김 씨에게는 지난 2019년 3월부터 지난달까지

매달 30만 원 가량의 기초노령연금이 

지급됐습니다.


2020년 5월부터는 

김 씨가 기초생활수급자도 직접 신청해 

월 30여 만 원의 생계급여도 지급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가족이나 지인 없이

문 닫은 숙박업소 객실에 혼자 살던 김 씨는

이후 제대로 된 현장 확인 등 관리를 받지 

못한 채 생을 마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현장 조사는 

김 씨가 숨진 화장실까지 

미처 진행되지 않았고,

해마다 2차례 진행되는 수급자 조사도

소득이나 재산, 가족사항에 변동이 있는 경우만

이뤄지다보니 대상에서 빠진 겁니다.


제주시는 1인 기초생활수급 만 천여 가구를 

대상으로 거주 실태 확인에 착수했습니다.


◀ INT ▶ 제주시청 기초생활보장과 관계자(음성변조)

"변동사항을 확인하기 힘든 대상자들을 이번 기회에 찾을 수 있는 분들을 찾아보고 그분들에게 어떤 서비스가 필요하신 분들은 서비스를 연계해드리고‥"


제주시는 

경찰의 DNA 감식 결과가 나오는대로

다른 지방에 거주 중인 것으로 파악된 

김 씨의 형제를 통해 

장례 등 수습 절차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홍수현입니다.

◀ END ▶

홍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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