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빗물이 빠지는 우수관에
담배꽁초와 쓰레기가 들어가
빗물이 역류하는 문제는
장마철마다 되풀이되고 있는데요.
제주시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심 일부 지역에 특수 덮개를 설치했는데,
1년도 안 돼 전면 철거 논의에 들어갔습니다.
어찌 된 일인지
김항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상가들이 밀집해 있는
제주 시내 한 골목.
빗물을 모아 하수도로 보내는
빗물받이 뚜껑이 자갈 등으로
완전히 막혀 있습니다.
빗물받이 안으로
쓰레기나 이물질은 들어가지 못하고
물만 통과할 수 있는
특수 덮개입니다.
◀ st-up ▶
"그런데 특수 덮개 위로
쓰레기와 이물질 등이 쌓이면서
물이 제대로 빠지지 않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상인들은 비가 오면
빗물받이 덮개 위에 물이 고이고
해충이 들끓는 데다 악취까지 풍기고 있다며
불만을 쏟아냅니다.
◀ INT ▶ 음식점 주인(음성변조)
"4월임에도 불구하고 모기떼가 늘었다. (가게) 문을 개방을 해야 되는 시점인데 사실 모기떼 때문에 문을 못 여는 상황이라서..."
다른 곳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수산시장에 설치된 특수 덮개 위로
물고기 비늘 같은 이물질과 쓰레기가 쌓이면서
물이 제대로 빠지지 않습니다.
시장 상인들은
장마철에 비가 많이 내리면
물난리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 INT ▶ 이정생 / 동문재래시장 상인회장
"(장마철에는) 물 공급량이 많기 때문에 그러면 물난리가 날 수 있다. 주변의 상인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 이런 하나의 걱정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 CG ] 제주시가 지난해
제주 시청 대학로와 동문재래시장,
고마로 일대의 빗물받이 880여 개를
친환경 소재로 만든 특수 덮개로 교체하는데
든 세금은 모두 1억 5천여만 원입니다.
교체 초반에는
투수율이 90% 이상이었지만
쓰레기와 모래, 토사와 같은
작은 입자들이 쌓이면서
투수율은 점점 떨어지고 있습니다.
◀ INT ▶ 제주시청 관계자(음성변조)
"최소한 이게 몇 년은 가겠거니 아무리 (투수율이) 떨어져도 이렇게 급작스럽게 떨어질 줄은 저희도 예상을 못 했던 거죠."
문제가 계속되면서 제주시는 설치
1년 만에 전면 철거에 대한
논의에 들어갔습니다.
검증 없이 시행한 정책이
예산 낭비에다 재해 위험까지 키운 것은
아닌지 정확한 진단이 필요해 보입니다.
MBC뉴스 김항섭입니다.
◀ END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