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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백합농가 이중고에 휘청

◀ 앵 커 ▶

 한때 제주에서 수출 효자 상품이던

백합 재배가 위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수입에 의존하는 종자 구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고 운송난까지 겹쳐

사실상 지역 화훼산업의 붕괴까지 우려됩니다.


이소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수확이 한창이어야 할 백합 농장.


 푸르름은 온데간데없고,

비어있는 곳이 많습니다.


 매년 백합의 알뿌리인 구근을 심어야 하지만

구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선호하는 백합 품종이

네덜란드에서 주로 수입되는데, 

이상 기온 등으로 가격이 40% 가까이

뛰었습니다.


 비싼 가격도 문제지만 수입량 자체가

줄어들면서 농가들은 사실상 재배를

포기해야하는 실정입니다.


◀ INT ▶ 박경근 / 백합 재배 농민

저도 밀감을 이쪽 밭에 심어놨어요. (백합 구근) 확보가 어려우니까. 지금 키위 모종도 갖다 놨는데 안 되면 돌아가야죠. 다른 방법을 찾아봐야죠.


 어렵게 백합을 키워도

팔기가 어렵습니다.


 백합은 주로 일본으로 전량 수출하는데,

코로나 19 사태 이후 직항 항공 화물길이

끊겼습니다.


 직항 화물선도 사라져 

기존에 5일 정도 걸리던 운송 기간이

부산을 거쳐가면 4배 늘어난 20일이

걸립니다.


 상품성은 떨어지고 운송비는 올라가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겁니다.


◀ INT ▶ 윤재근 / 백합 재배 농민

"구근 값만 주고 가져가라고 해도 안 가져가려고 업자들이 이렇게 하고 있어요. 왜냐하면 육지에 있는 백합보다 물류비가 배로 들어가서 제주도의 화훼농가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특히 백합은 도내 화훼 산업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인 23%를 차지하고 있어 산업 전반이

위축되고 있습니다.


◀ st-up ▶ 

"제주 백합은 수출 효자 종목이었는데요.

하지만 구근 확보가 어렵고, 

유류비에 물류비까지 오르면서 

제주 백합 농가 수는 크게 줄고 있습니다."


[ 리니어 CG ] 

**실제 2013년 63곳이던 도내 백합 재배 농가는

지난해 39농가로 38% 감소했고 

수출액은 1/6 수준으로 줄어들었습니다.*


 한때 제주 수출 품목 5위 안에 들며

연간 백억 원 넘는 수출을 기록하기도 했던

제주 백합.


 하지만 생산비 상승과 운송난에

농가들의 시름만 깊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소현입니다.

이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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